분자발생학 강의 평가 보고서 낙수
뛰어난 직관과 통찰을 가진 과학자들이 상당한 고민과 궁리 끝에 실험을 디자인했을 테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고, 실험 결과에 대해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배우는 것이 앞서 실험을 했던 연구자의 노고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일이겠지만......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전공 수업 중에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 시간에 들었던 설명을 떠올리면서 시험을준비하고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 것은 정말 기쁘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또 하나의 이유는 교수님의 색깔이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무엇인가를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생각을 자신감 있게 나누는 것, 삶에 대한 도전을 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교수님은 판서를 약간은 하시지만, 거의 다 말로써 설명하시쟎아요? 교수님, 목 많이 아프시죠. ‘목 아프게 실컷 얘기해 봤자, 답하는 애들은 시원챦고.’ 교수님, 그렇죠? 판서 좀 해주세요. 교수님, 그리고요 전공책에 있는 얘기만 하시지 말구요, 지금까지 생활해 오시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라든가, 저희들에게 해주실 교훈적인 얘기라든가, 뭐 그런 인생교육에 조금 투자를 해 보시면 어떠세요. 예? 어쩔 땐 교수님 가족 얘기도 궁금하구요, 공부하신 과정이라든가, 유학 갔던 일, 그 외 교수님이 알고 계시는 기본 상식들 등 저 말고도 많은 애들이 궁금해 하던데요?
이번 학기의 분자발생학 강의에서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실험이 나왔을 때, 이 실험을 왜 하게 되었으며, 이 실험 data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으며, 왜 이런 data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거꾸로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실험을 해야 되며, 그 실험 과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내용의 폭을 좀 넓혔으면 좋겠다. 발생학이란 어떤 학문이며, 어떤 분야가 있으며, 어떤 내용이 주로 다루어지는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이번 학기에는 발생생물학을 배울 때와는 또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생물학 책의 한 줄 한 줄이 어떤 사람의 연구논문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과 책에는 딱 한 줄 나와 있는 실험이 그 이면에 아주 복잡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험의 경우 나날이 발전하는 양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학생들에게 하였을 때, 대답하는 학생들이 발생생물학 강의 때와 똑같아 아직도 질문과 대답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고 오히려 선생님께 질문하는 학생은 거의 없어 저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아직도 길은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분자발생학적 technique은 실험을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은데, 계속 머리 속으로만 생각을 하니 조금만 듣다 보면 곧 헷갈려 버리기가 일쑤다.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알지만, 실험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실험 과정을 OHP로 라도 볼 수 있으면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와 친한 몇몇 학생들이 이 과목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이해하기 힘들다고 그런 말을 하곤 했다. 교수님의 교수법은 크게 나무랄데는 없지만 교과서나 강의가 너무 난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강의 방식은 교수님의 마음이지만 내 생각으론 수강생의 몇 명만을 위한 강의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중간에 교수님께서 편찮으시고 또 갑자기 병원에 있게 되는 바람에 몇 시간 수업을 못했던 것이 아쉽다. 때문에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생물학은 실험위주의 학문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실험시간에 하듯 정해진 대로 정말 중요한 내용은 모르고서 주어진 과정만을 따라 했던 것과는 달리, 그 다음 실험 과정에 대해 미리 유추해 볼 수 있었기에 나로서는 좀더 실험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우리가 편히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우리 몸 속의 유전자들에 대한 것들을 연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생물학도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한다.
분자생물학이나 발생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편이라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두꺼운 교재의 한 단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점이나 너무 세세히 수업을 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 이번 학기에는 중간고사도 교수님의 사정으로 인하여 치지 못하였고 그 시간까지 보강하였고, 또 강의 시간 마다 꽉 채운 수업이었고, 따로 보강까지 했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설명하시는 속도가 너무 빨라 알아듣지 못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러하였으므로... 게다가 중간고사도 치지 못한 관계로 시험범위는 많아졌고 기말고사 한번으로 성적을 좌우하니 이번 기말고사가 주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간다. 교수님의 수업이 좀더 학생들과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번 학기 강의 평가서를 마친다.
그리고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가끔은 들었고, 왜 이런 방법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생물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은 나에게는 책 한 권을 완전히 독파하는 것보다 실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또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서 물었을 때, “언제나 결과 위주로 보지 말고 실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라”는 말씀이 대학원을 가서 실험할 때까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 그러나 발생 수업에서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는 진도에 무관하게 수업을 하시다가 마지막에 가서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하려고 하셨던 점이다.
그리고 어떤 한가지 주제에 대해 깊고 상세하게 할 수 있어 뭔가 대단한 걸 배웠다는 느낌도 들었고 자세하게 들어갈수록 어떤 알고 싶은 심리가 조금씩 생겨서 제자신 스스로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거의 모든 수업이 겉핧기 식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단순한 것만 알지 조금만 깊숙히 들어가거나 꼬아놓으면 잘 모르거든요. 처음엔 비싼 책도 샀는데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많이 속상했는데 진도가 책으로 보면 얼마 안나갔는데 공부한 양과 공부해야 할 양이 엄청났거든요.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분자발생학이란 과목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미리부터 겁을 먹고 한 발짝 뒤에서 보려고 했던 점이다. 교수님께서 한번 생각해보자고 질문을 유도하실 때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교수님께서 하시는 질문보다 그 대답에만 더 신경이 곤두섰었다. 지금은 물로 후회하고 있지만.....
시험을 위해 수업의 진도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든, 되지 않든 간에 현재 학생들이 발생학이란 과목을 들을 때 만큼은 발생학을 이해할 수 있게 강의를 해 주셨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입니다.
처에는 대답하는 사람들은 위대하게 봤는데 마지막 시간에 luciferase가 뭐냐고 질문하셨을 때 아, 이 정도의 질문이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luciferase를 알았거든요 ^^) 그래도 분자량으로 base pair를 알려면 ATGC가 필요하다는 그런 응용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많이 어렵습니다. 이런 어려운 점을 감안하셔서 그런지 항상 수업을 시작하시기 전 강의 내용을 한번 더 요약해 강의해 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물학이 달달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하는 학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교수님이 수업하시는 것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강의 범위가 좀 넓었으면 좋겠고 시사적이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을 많이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건의하고 싶은 것은 깊게 들어가지 않더라도 진도를 많이 나가서 깊게 나가기보다는 간단하게 많은 것을 배우는 수업이었으면 합니다./// 교수님 그리고 학점을 잘 얻기 전에 먼저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할지 모르나 교수님 수업은 시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어떻게 시험공부를 해야 할지 무엇이 중요한지 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1학기 때는 여러 부분을 조금씩 배워서 깊이 있는 공부도 안되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생학 강의는 내용은 어려웠지만 유전자 전사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았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물학이 실험적인 학문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이란 것이 3년 동안 공부하면서 하나 하나의 생물의 발생 과정, 진화에 대한 것이 가설과 실험의 검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교수님이 “이 전사과정은 이런 실험에 의해 검증되었고 이런 실험을 무엇이라고 하며, 이 실험은 어떤 발달 단계로 인해 발전했다.”라는 식으로 설명해 주셔서 아! 정말 생물학은 실험으로 검증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사실들이 오랜 시간과 많은 연구로 인해 밝혀진 것들이고 이것은 생물학의 발달 뿐만 아니라 주위 외부 조건의 작용으로 더욱 촉진되고 생물학이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물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무궁무진하고 다른 학문과는 달리 사실에 대한 검증의 기간도 짧아 연구할만한 학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물학이 수학이나 물리학에도 더 연구할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이 생물학을 배우는 저로서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10장 ‘유전자 발현의 전사조절’에 대해 배웠는데 도서관에 가보면 이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다. 물론 유전자발현에 대한 전체적인 대략은 생물 분야의 서적이라면 어느 곳에든 약간씩 언급이 되어 있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발생관점에서의 유전발현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나와 있질 않다. 아니 그렇게 나와 있는 책이 거의 한 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서 자료실에 책을 좀 갖다 달라고 항의를 해보긴 했지만 역시 학생의 신분인 나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아직도 자료는 없다. 자료를 찾으러 부산대학까지 갔다. 우리 학과에 관련된 도서 자료는 우리의 처지에 비하면 너무나 부유했다. 그러나 역시 그 학교에서도 ‘분자발생’에 관련된 도서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자연과학 분야라서 그런지, 계속 밝혀내는 새로운 부분이 추가되어서 그런지, 우리 과는 타과에 비해 원서로 수업을 많이 했다. 세포생물학, 발생생물학, 동물분류학, 분자발생학... 어느 교수님께서 생물학과에서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영어는 웬만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듯이 그만큼 원서 수업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3학년도 마쳐갈 지금 영어에도 조금은 자신이 붙었다./// 하지만 수업 중에서 가장 남는 수업, 게다가 감동까지 받은 수업은 “장사할 생각을 해라”,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높이 Jump해라” 하시는 말씀이었다.
교수님이 첫 강의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입식 강의가 아닌 나의 강의는 생각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강의를 할 것이라던 교수님. 처음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수님의 강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방식 중 가장 좋은 것은 책 한 권을 다 배우려고 무조건 진도만 나가는 것보다 진도는 적게 나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교재뿐만 아니라 여러 자료들을 직접 가져와서 보여주고 설명하고 이해가 갈 때까지 다시 가르쳐주는 것이 항상 느끼지만 교수님의 수업 중 가장 좋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열정적인 수업에 임하는 자세에 비해 전 분자생물 쪽에 저 자신의 관심이 별로 없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분자발생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자료를 제대로 찾지 못한 점입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 보면 오래된 자료나 원서로 되어 있어 제대로 알지 못함에 의해 올 겨울 방학 때는 좀더 영어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수업방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할 필요가 있나’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한편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선생님의 질문, 또 그것에 대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 등에서 오는 것 같다. 나 또한 그 질문에는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꼈지만, 이 두려움은 알지 못한 데서도 오고, 용기가 없어서도 올 수 있고, 또 그 동안의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탓도 있을 거라고 본다. 교수님의 수업 같은 경우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아주 깊숙히 파고드는데 반하여 진도가 많이 못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어떨 때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질 때 여기서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순간 혼동될 때도 있다.
공부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확 뒤집는 수업이었다고나 할까? 3년째 교수님의 수업을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이번에 이런 생각을 특히 많이 하게 되었다. 책은 원서이긴 했지만 불과 20 페이지 정도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책은 한 권을 다 쓴 것이다. 그만큼 교수님께서 자세하고 또 다른 곳에서 배울만한 것까지 다 가르쳐 주셨다는 뜻일 것이다. 내가 공책 필기를 좀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책 분량에 이렇게 많은 공책을 쓴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늘 교수님께서는 발표를 장려하시고 늘 우리에게 문제를 던지셨는데 공부를 하지 않는 탓에 항상 질문에 대해서는 고개만 숙이고 있었고 앞자리를 피해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으니 이것이 이번 학기의 가장 문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발생생물학 시간에는 발표를 한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 한 명도 발표를 안 했으니 심각했었던 것 같다... 물로 나도 포함해서... 아직도 발표라는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잘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교수님 수업시간에 발표를 한번도 해 보지 못했다. 늘 이 부분이 아쉽고 좀 걸리지만 용기가 나지 않으니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도 정말 안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