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평가

보고서 및 발표에 대한 일반적인 안내

모든 보고서는 점수화한다. word processor로 작성한 것을 표지 없이 이름과 학번을 명시하여 인쇄, 제출한다. 용지 크기는 A4, 문자 크기는 10으로 한다. 정해진 날자를 잘 지키도록 하며, 미리 미리 제출하는 것을 환영한다. 나의 연구실은 자연대 5층 중앙 계단에서 가까운 5504-1이며 전화는 7267이다. 남의 보고서를 베껴서 제출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쌍방을 벌한다. 양방을 찾아내는 것이 힘든 경우에는 일방만이라도 벌한다. 동일 참고 문헌을 주장할 경우에는 차라리 복사기를 이용, copy하여 첨부하면 부정행위는 면할 수 있다. 늦게 제출하면 감점이 있다. E-mail을 이용하여 제출하는 경우에는 사후 빠른 시간 내에 인쇄물을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의 말미에는 자신이 조사한 자료의 출처를 명시하도록 한다.
그림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사하여 붙여도 좋다. 스캐너의 사용도 무방하나 해상도가 아직은 복사기만 못하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잡지나 책을 오려 붙인듯한 인상이 드는 경우에는 반드시 감점한다. 학생은 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벌과 나비는 꽃에서 꿀을 얻지만, 꽃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손으로 적어서 제출하는 보고서는 감점한다. 그러므로 컴퓨터의 사용을 강제하는 셈이다. 개인 컴퓨터가 없으므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왜냐면 학교가 많은 돈을 들여 컴퓨터 연습실을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자료의 download한 것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모든 정보는 그것이 책에 적혀 있는 것이거나 인터넷에 있는 것이거나 읽은 다음,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여러 가지 정보원에 접근하여 정보를 얻어 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정보원에 접근했을 뿐이지, 정보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요약 없이 그대로 열거하고 있는 경우에는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처음의 경우에는 영문 internet에서의 자료를 그냥 제출하는 경우이고, 후자는 양을 채우면 좋다는 생각으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typing하여 제출하는 경우 등이다. 물론 짧은 보고서보다는 많은 분량의 보고서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수업 평가의 보고서

자신이 한 학기 동안 들은 수업의 강의에 대한 소감을 적는다. 최종 수업 시간까지 제출한다. 평가라는 말에 거부감이 든다면 강의 소감문이라고 해도 좋다. 역시 점수화하는 보고서이므로 적극적으로 소감을 적어야 한다. 이 보고서는 강의 주체인 나의 반성을 위한 것이며, 또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학생이 평소에 나의 강의를 얼마나 열심히 들었나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았던 점, 나빴던 점, 개선의 대안, 자신의 반성 등을 자유로이 적으면 되겠다. 학교에서 행하는 수업 평가와 겹치는 것이지만, 학교에서 행하는 제도를 통해서 얻는 정보가 명확하지 아니하여 실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발표에 관한 안내

OHP(Over Head Projector)를 사용하여 발표토록 자료를 준비한다. 비교적 큰 글자를 사용해야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노트북과 액정 Projector를 이용한 발표도 환영한다. Power Point Program의 사용을 권한다. 이는 교실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발표시간은 20분이다. 시간을 어기면 중간에서 끊는다. 15분은 발표에, 5분은 질의응답에 사용토록 한다. 미리 리허설을 하고 오는 것이 현명하다.
수업 초반에 발표할수록 유리하다. 후반이 될수록 점수에 인색해진다.
자신의 발표내용을 보고서의 형태로 발표 때 제출한다. 보고서의 말미에는 자료의 출처를 명시한다.
개인발표를 권장한다. 복수로 준비하는 경우, 발표자 이외의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보고서에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워드 문서 작성을 했다거나 OHP 자료를 준비했다거나 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복수로 준비한 것은 인정에 까다로우므로 개인 발표를 권장한다.
정면의 청중을 보고 설명하여야 하며, 원고를 읽는다거나 자료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키거나 해서는 점수가 나빠진다.

시험과 답안지 작성에 관한 일반적인 안내

시험에 대한 어떤 특별한 경향은 없다. 수강생들 사이에는 선배들로부터 들은 소문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것은 없다.
소문의 한 가지로서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이 있다. 생물의 개념은 그림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것이 알기 쉬우므로 생물학자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그림만을 외우려한다든지 하면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 답안을 작성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림 설명문인 legend를 곁들여야 한다. 그림만 그려놓은 답안은 저평가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설명 없이 단어나 기호를 열거해 둔듯한 인상을 주는 답안도 저평가 또는 0점 처리하고 있다. 수학이나 물리에서 수식으로 답하거나, 화학에서 화학기호를 사용해서 답하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생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특수한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물은 일반의 다른 학문처럼 문장을 이루어 설명해야 한다. 그림만 그려놓는다거나 기호나 단어를 열거해서는 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즐겨하고 있다. 다만 이는 채점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야 하므로, 보완하는 의미에서 단답형 문제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주제에서 빗나간 답안은 아무리 많이 쓴다고 해도 0점 처리한다. 그러므로 예상문제가 빗나갔지만 이렇게 많이 공부했다는 표시로서 자신이 준비해 온 것을 답안지에 적는 것도 냉정하게 0점 처리한다. 몇 가지를 골라서 공부하게 되면 심하게는 F를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모험하지 말고 두루 공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험문제는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시험문제에 대해서 힌트를 주는 경우는 졸업고사를 제외하고는 없다. 기본 개념을 물은 문제임에도 정답률이 낮은 중간고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말고사에 재출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중간고사 이후의 수업은 중간고사 문제 풀이로부터 시작하므로 메모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어 용어를 중시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같이 암기하기를 요구한다. 이유는 아직 생물학이 학문으로서 젊은 까닭에 한글 번역 용어가 통일되지 않은 것이 있다든지, 또는 생물학의 세계 공통언어인 영어를 공부해 두는 것이 생물학이란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원서를 교재로 택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잘된 번역본이 있을 경우에는 번역본을 교재로 사용한다. 왜 영문 교재이냐고 반문하는 생물학 전공의 학생을 위해서 이유를 말한다면, 생물학이 젊기 때문이라고 답해 주고 싶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가면 좋은 한글판 교재가 많이 출간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영어를 학습할 것을 권장하고, 말할 수 있기까지의 회화 공부를 또한 권장하고 있다. 생물학이란 학문에는 영어가 필요하다. 생물학은 세계의 학자간에 정보 교환이 열심히 일어나고 있는 열린 학문이며, 또한 진행형의 학문이다. 그러한 열기를 인터넷 야후 사이트를 열어 생물 부분을 찾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기에 올려져 있는 사이트의 숫적 우세에서 생물학자들이 얼마나 정보 교환을 원하고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은 완료형의 학문이 아닌, 진행형의 학문이고, 정보는 아직 교환 중에 있는데, 그 정보는 영어로 표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으면 한다.

문제에는 배점의 표시가 있다. 배점이 높은 문제일수록 충분히 많이 설명해야 할 것이다.

배점이 낮은 문제는 간단히 적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어진 여백을 벗어나서 적거나 아예 뒷면 등의 새로운 여백을 자신이 택하여 적는 등 너무 많이 적는 것은 싫어한다. 심할 경우에는 요약하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감점하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여백의 70-80%를 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배점이 높은 문제를 간단히 요점만 적는 식으로 끝맺는 것은 낮은 점수를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다. 생물학의 답안은 서술을 바탕으로 하므로 때로는 충분하게, 때로는 간단하게, 문제의 요구에 따라 자신이 외워온 내용을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공자 말하시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셨다. 어쩌다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하여 답하라는 문제를 내면, 두 문제 모두에 답하는 경우를 가끔 보았다. 그러나 유리하게 채점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나를 택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리하지 나머지 것에까지 욕심을 내어서는 안된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소위 “찍어 공부하기”를 하므로 조금이나마 기회를 더 주자는 것이 출제 의도이다. 수업시간에 강조하는 것은 지식의 암기가 아닌, 생각하는 요령이나 방법이다. 그러므로 시험에서도 그러한 것을 출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는 출제가 쉽지 않아 빈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생각을 묻는 문제인 경우에는 비록 답이 틀렸다 해도 제 나름대로의 사고를 전개한 답안은 높이 평가해 주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까다로운 과목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나의 모든 과목에서도 여전히 상위의 성적을 받는 것을 수년간 확인해 오고 있으므로 역시 중요한 것은 학습량이며 나의 출제 방식에 특별한 이상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문제를 약간 어렵게 내는 경향이 있으므로 시험을 치루고 난 뒤, 뿌듯한 보람감을 느끼는 학생의 비율은 적을 것 같다. 평균 성적이 만점의 10-20%에, 최고점이 80%를 못 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성적은 상대평가하고 있다. 전공 학생의 A,B %는 학부 1학년 학생의 A,B %에 비하여 약간 나은 정도이므로 전체적으로 박한 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인상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재시는 없다.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받은 학생을 위하여 채점 등,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나의 실수가 인정되면 쾌히 성적의 수정에 응하고 있다. 그러나 실수이긴 하나 사소한 경우에는 비교적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유는 성적 결정을 위한 여러 단계 때문이다.

옆의 학생의 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여 사소한 점수차이를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수정에 응하지 않는다. 주관식 문제와 채점이 가지는 단점을 악용하는 그러한 요구는 대학의 시험에서 주관식 문제를 없애라는 주장과 같은 것이다. 학생 스스로가 참아야 할 일이다. 한 문제를 채점하면서 수십명의 학생이 적어낸 답안을 일일이 외워 누구와 누구의 답안이 같으니까 같은 점수로 채점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채점에서의 variation을 줄이기 위해 문제의 배점을 작게 하는 등의 궁리는 하고 있다.

주관식 문제 채점예로서 다음을 보자. 문제는 획득형질의 유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배점은 2점이었다. “획득된 형질은 유전된다는 것이다”라는 답안은 0점 채점한다. 이유는 답이라기보다 문제의 설명에 가까운 답안이고 또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물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도중에 획득한 형질이 유전된다는 주장이다”라는 답안, 또는 “라마르크가 용불용설로서 제안한 주장”이란 답안은 1점 채점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것으로서 획득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라고 덧붙혀야 2점으로 채점한다. 즉 부분 점수라는 것이 있고 2점 아니면 0점이라는 식으로 채점하지는 않는다.

지울 수 없는 볼펜 등의 필기구를 이용하여 지저분하게 답안을 작성하면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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