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라난 곳은 대신동,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낙동강 하구인 하단(河端).

내가 자라난 곳은 대신동,
대신공원, 운동장, 구덕산, 경남고, 동아대학교

좀더 시간이 지나면 구덕산의 가을 억새풀, 대신공원의 봄벚꽃, 솔밭길, 삼나무, 경남고의 원형관, 동아대 목련 등의
풍경으로 이곳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공원에 간벌을 하기 전에 사진을 찍으러 가야 하는데, 그것이 걱정입니다.


운동장 그 앞뒤를 걸어 대신국교에. 조금 살았던 대원빌라.	대신중학교 곁에 있는 큰 외삼촌과 둘째 이모의 집. 옛 대동중고 자리에는 아파트가.	은하여중, 그 뒤로는 두 동생이 졸업한 구덕국교.	들어서고 있는 건물 곁 3가 138-2, 두 번째로 지었던 집.

영주동 산복도로 가는 길 그 길을 반쯤 걸어 영남제일중에.	가운데 푸른 집이 동대신동 3가 57 첫 번째로 지었던 집	내원정사 대적광전 왕양각해묘난궁	내원정사에 핀 도라지꽃

내원정사 범종루 너머 고원견산 이 종소리 듣거들랑 번뇌가 끊기소서	부산타워 너머 영도	구덕산 자락에 싸인 동아대 병원 뒤에 가려져 있는 모교 경남고	저 멀리 충혼탑
		최초의 사진 여섯 장은 편도염으로 동아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찍어 본 것이다. 유리창 너머로 찍은데다 장마철이었던 관계로 상태가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햇살이 좋은 3월 어느 날이었다. 그 날 나는 서대신동 산복의 새로 난 도로에서 동대신동 쪽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인적이 없는 가운데 어디선가 나타난 그는 내게 불쑥 손을 내밀었다. 겁먹은 내가 건넨 동전 몇 닢을 받아 쥔 후 그는 멀지도 않은 곳에 금방 드러눕고 말았다. 아무런 생기도 없던 그의 눈동자가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살아갈 힘을 잃고 말면 그만 저 이처럼 되고 마는 것

둘이서 건널 수는 없었던 부산대교. 영어학원의 창 너머로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