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連帶部門 네트워크)

연대체제에서 자본(資本)은 연대화한다. 연대자본(連帶資本)은 사회전체가 공유하는 화폐자본이다. 그것은 화폐자본이라는 점에서 관리사회주의와 다르 며, 분리독립(分離獨立)된 사적(私的) 자본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본주의와 다 르다. 그것은 연대부문에 유입되었다가 시장으로 유출되는 과정을 통하여 시 장을 조정하는 헤게모니 정보이다. 연대부문 내에서는 연대자본은 어떠한 존 재적 실체(實體)가 아니라 정보이고 시장에 대한 조정수단(調整手段)이다. 그리하여 유입과 유출의 과정 자체가 연대자본의 작동양식이다. 유입과 유출 의 과정은 사적 소유소득(所有所得)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연대기관은 사적(私的) 자본이 아니기 때문에 이윤(利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연대기관들은 유입기관과 유출기관으로 분리(分離)된다. 가 령 은행은 저축을 수신하는 수신은행(受信銀行)과 대출을 행하는 여신은행(與 信銀行)으로 분리된다. 수신은행은 더 많은 저축을 효율적으로 수신하는 것, 여신은행은 연대자본을 연대기업에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대출하는 것 그 자체 가 목적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연대기관들도 유입기관과 유출기관이 분리된다. 유입을 담당하는 연대기관은 수신은행(受信銀行), 연대매체매각기 관, 자본세징수기관, 소유소득을 흡수하는 연대사업기관(連帶事業機關)이 있 다. 한편 연대자본을 배분하는 유출기관은 여신은행(與信銀行), 투자기관, 연 금소득기관, 연대소득기관이 있다. 투자기관(投資機關)의 연대기업에 대한 투 자는 연대자본을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배분하고 동시에 연대기업의 위험을 분 담한다. 한편 투자기관의 성과는 자본세징수기관의 자본세(資本稅)의 징수(徵 收)에 의하여 평가된다. 이러한 연대기관으로 구성되는 것이 연대부문이다.

연대체제에서는 자본헤게모니가 연대화하고 대중조직(大衆組織)에 귀속한 다. 자본주의에서 자본헤게모니는 사적 자본으로 자본가 개인에게 귀속한다. 한편 관리사회주의에서 자본헤게모니는 국가조직에 귀속한다. 이에 대하여 연 대체제에서는 대중이 조직을 형성하고 그 조직을 통하여 연대자본의 헤게모니 에 직접 참여(參與)한다. 이러한 조직을 매개하는 것이 연대매체(連帶媒體)이 다. (연대매체로 연금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연대매체를 헤게모니 단위로 하 여 연대부문에 참여한다. 연대매체를 담보신탁(擔保信託)하여 화폐자본을 수 탁받아 연대기업이나 연대기관을 창업하는 것은 기본적인 헤게모니 참여이다. 그것은 대중조직이 독립적으로 연대자본을 배분받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연대매체를 결집한 대중조직은 (직접 연대자본을 배분받지 않고) 경제전체의 연대자본의 배분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결집된 연대 매체는 거부권(拒否權)이고 표결권이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중앙화백회의(中 央和白會議)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중앙화백회의에 참여하여 경제정책이나 계획에 참여하는 대중조직을 우리는 대중네트워크(大衆network)라고 부른다.

조직이란 인간의 결합체이다. 연대체제에서 대중네트워크는 연대매체를 결 집한 인간의 결합체이다. 그리고 대중네트워크가 보유한 연대매체는 중앙화백 회의에서 표결권이나 거부권으로 작용하므로, 대중네트워크는 경제정책에 의 결권을 가진 공식적 집단이다. (즉 대중네트워크는 단순한 압력단체가 아닌 공식적 헤게모니 집단이다.) 그리하여 연대체제는 연대자본의 형성과 배분 그리고 경제정책의 결정과정이 대중네트워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체제이다. (이 점이 자산시장을 형성하는 자본주의나 권력헤게모니가 지배하는 관리사회 주의와 다른 점이다.) 그것은 대중이 직접(直接)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이며, 경제적 민주주의(民主主義)이다.

연대체제의 기조(基調)는 자본의 연대화이다. 이것은 자본이 대중에게 해 방(解放)되고 대중네트워크에 의하여 배분되는 것이다. 이 점은 자본가의 자 본헤게모니에 의하여 대중의 경제적 삶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 다. 더 이상 자본가의 헤게모니는 존재하지 않으며 조직화한 대중의 주도에 의하여 경제가 통합된다. 그러나 현대의 경제적 변화는 자본의 연대화만으로 인간의 자아실현(自我實現)이 가능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방향은 사회의 모든 측면에 있어서 지식(知識)과 정보(情報)의 역할이 증대하 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중의 조직(組織) 그 자체를 변화시킨다. 과거의 조직은 피라미드적인 명령과 복종의 체계였다. 새로운 사회에 있어서 의 조직은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축적(蓄積)함으로써 인간을 통합 하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이다. 그리하여 연대매체의 신탁(信託)으로 이루 어지는 대중네트워크는 (근대의 피라미드 조직이 아닌) 네트워크조직이다. 이 것은 연대부문 자체의 성격을 변화시킨다. 연대기관과 연대부문 자체가 지식 과 정보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인 것이다. 지식과 정보가 사회를 위한 사 업(事業)을 창출하고, 그것이 대중을 조직하며, 이렇게 형성된 대중조직에 연 대자본이 배분되고, 사회적 헤게모니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기능을 연대매체가 매개한다.

이러한 사회는 근대사회와 다른 것이다. 근대사회는 개인적 사회, 소유적 사회, 사적 자본의 사회, 자본헤게모니의 사회였다. 연대사회는 조직적(組織 的) 사회이고, 신탁적(信託的) 사회이며, 자본이 연대화하고, 지식정보 헤게 모니에 의하여 주도되는 사회이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 연대속에서 자아실 현가치를 발견하고, 자아실현의 욕구가 대중네트워크조직을 통하여 사회적 실 천으로 전환한다. 지식정보헤게모니가 대중을 조직하고, 대중조직에 연대매 체에 의한 공식적 헤게모니가 주어지고, 이러한 조직의 상호관계가 전체 연대 부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포괄적으로 말하여 근대사회는 존재적(存 在的) 사회인데 대하여 연대사회는 연대적(連帶的)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