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교수님, 알아냈습니다."
월요일 아침 일찌기 연구실에서 반가운 인사를 받았다.
"알아냈구나. 그래, 어떻게 하는 것이니?"
"간단합니다. ... ".
가르쳐야 할 교수가 되려 학생에게 배우고 있지만, '지식' 검색 능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 다. 인터넷에 웹(WEB) 서버를 구축하는 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겨서 일을 도우고 있는 학생 에게 임무를 부과한 것이다. 늦게까지 인터넷 통신망을 부여잡고 곳곳을 다니면서 정보를 모으더 니만, 월요일 아침에 해답을 가지고 온 것이다. 지식의 습득에 앞서서 지식의 찾기가 더 중요해 진 것이다.

지금, 전국의 대학과 기업, 연구소는 인터넷의 웹서버 구축에 한창이다. 초중고등학교 선생님, 일 반인, 심지어는 고등학생까지 참여하여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동양의 문화를 인터넷에 심자!" 라는 슬로건으로 웹 서버 구축을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강의와 학습에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웹은 1989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한 실험실에서 과학 연구용 정보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지금은 문자뿐만 아니라 동화상, 음성까지 이용한 하이퍼미디어가 되었다. 올 연말이면 대략 1000만대 가량의 호스트 컴퓨터가 연결되고, 이용자는 5000만에서 1억 정도, 2000년이 되면 3억 내지 8억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정도 수치이면 세계의 경 제인구, 문화인구, 교육인구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사용는 셈이된다.

인터넷은 사람과 정보, 지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여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개인적인 이익이 아니라 자 신이 만든 지식을 다른 사람이 활용하여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용자들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라고 부르고 있다. 인터넷 공동체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동을, 정보의 통제보다는 정보의 공유를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은 역시 교육분야이다. 미국의 각 대학에서는 교육용 자 료를 전자도서관 형태로 구축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하바드 경영대학의 논문을 거져올 수 있고, 일리노이 대학의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어공부(읽기, 쓰 기, 회화하기 등)도 할 수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박물관에서는 바다에 대한 특별전시회 오션 플래닛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일반인에게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누구든지 관심분야가 정해지면 교과서 범 위를 벗어나서 얼마든지 깊고 다양하게 파고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서 관련된 지식을 찾아올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의성 을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문제를 찾고 정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입시제도는 중고등학생들의 흥미분야를 교과서 내 용으로 제한하고 있고, 정답식 시험문제 풀기를 강요하고 논리적 사고를 강조한 나머지 상상력과 창의력을 죽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으로는 21세기를 준비할 수가 없다. 이러한 교육으로는 컴퓨 터화 되어가는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없기 떠문이다.

정부의 교육개혁안은 제도적인 제한 장치를 다 풀고 있다. 이제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대학과 각급 학교, 교수와 교사, 교육학자들에게 맡겨 놓은 셈이다. 진정한 교육개혁은 교육 당사자들이 교육의 질을 높여서 내용을 풍부히 공급하느냐에 달려있다. 인터넷 공동체와 같은 교육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제도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시설을 활용하는 데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일반 시민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료를 민간업자에게 내어야 한다. 필자의 연구팀만 하더 라도 7월 한달에 83시간 분량의 사용료를 내어야 한다. 이것은 고속도로에 인터체인지 몇개를 설 치한 민간업자에게 비싼 통행료를 내는 것과 같다. 일반 시민에게 인터넷의 교육용 서비스는 당 연히 개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은 정부가 지기 보다는 일차적으로 각 대학이 져야 한다. 지방화 시대에 대학은 지 방 시민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하는 데 필요한 사람, 기술, 정보원천을 대학은 당연히 확보하여야 한다. 대학에서 훌륭한 계획과 비젼을 제시한다면 재 정적인 지원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기부금을 받아서 건물만 지을 것이 아 니라 일반 시민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것도 찾아야 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부산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대학이 나와서 우리나라 교 육과 대학의 발전을 선도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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