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은 정신생활과 물질생활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학은 인간생활 가운데 물질생활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인간에게는 무엇보다 의식주와 관련된 물질적인 문제해결이 가장 절박한 것이고, 인간의 정신생활을 통해서 추구되는 고상한 목표들도 물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쉽게 추구할 수 없다. 이것은 인간의 물질생활이 넉넉하지 못했던 과거뿐만 아니라 전례 없이 풍요를 누리는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관계도 이러한 물질생활을 매개로 맺어지는 부분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우선 당장 사람들은 가정에서 한정된 수입을 어떤 용도에 어떻게 배분하며 또한 누가 얼마만큼 쓸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또한 기업에서도 어떤 제품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만들어서 팔아야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항상 고민한다. 경제학은 바로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 전체를 놓고 보아도 인간의 욕망에 비해 자원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여러 가지 용도에 배분하는 문제, 배분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생산하는 문제, 생산한 제품을 누가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 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경제학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기 때문에 가장 실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제학은 과거에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커다란 관심사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그 어느 것보다 경제문제가 중요해짐에 따라 경제학의 중요성도 날로 더해가고 있다. 최근에 우리가 현실적으로 직면했던 외환위기, IMF관리사태, 경기침체, 기업과 금융구조조정, 재벌문제, 실업문제, 국민연금, 재정적자, 주식시장의 불안정,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통상마찰, 소득분배의 형평성 등이 대표적인 경제학의 과제이다. 또한 경제학은 이러한 급박한 현실문제들을 다룰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의 붕괴, 자본주의의 미래, 제3의 길, 세계 속에서의 한국 또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위상 등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문제들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학은 사회과학 중에서 가장 정밀한 연구방법을 갖추고 있어 유일하게 노벨상이 수여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면서도 경제학은 사회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말하자면 경제전문가는 현대의 "예언자"라고 볼 수 있다.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점성가가 담당했던 예언자의 역할을 현대사회에서는 경제전문가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과거의 점성가나 종교인과 달리 경제학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예언을 한다.

이와 같이 경제학은 분석적 정밀성과 넓은 시야,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응용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인접 사회과학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인접 사회과학에서는 경제학의 연구방법들을 흡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예컨대 정치, 사회, 행정,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경제학의 방법과 연구결과들을 원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학은 현대 사회과학의 꽃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그런데 흔히 사람들은 경제학이 공부할 가치는 있지만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이 어렵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피상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경제학은 2백여년간 수없이 많은 인재들이 갈고 닦아 만든 학문이기 때문에 거의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현상에 대해 철저하게 일관된 논리로 설명한다.

이와 같이 일관된 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면 경제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일단 기본원리를 습득하고 나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논리를 즉흥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회과학보다 더 쉽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학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체득만 하게 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과 분석능력을 갖출 수 있어서 경제전문인 혹은 "이코노미스트"로서의 지위와 프라이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행동을 분석하는 미시경제학과 경제 전체의 수준에서 고용이나 물가에 대해 논의하는 거시경제학을 기본골격으로 삼는다. 여기에 세부 분야로 국제경제학, 화폐금융론, 경제성장론, 노동경제학, 산업조직론, 재정학, 자원경제학, 도시경제학, 인구경제학, 그리고 경제사와 경제학설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