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과 젊은 무희들

모택동과 젊은 무희들

모택동과 문화공작대 소속원들 모두가 함께 한 기념사진.앞줄 오른쪽으로부터 두 번째가 오봉군이다.

  제목을 보면 마치 모택동의 여성편력을 고발하는 그렇고 그런 내용의 기사같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선정적이거나 소근거릴 만한 것은 아니다.
  1953년 8월 4일 중국의 최고위층들이 거주하는 중남해中南海)에는 문화공작대(文工隊)가 성립되었다. 그들의 임무는 모택동과 다른 지도자들이 댄스파티를 열 때 그들의 댄스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댄스 파트너'라는 표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곧장 '땐땐땐'을 연상하고, 다시 이어서 '불륜''부도덕''음침한 비밀 댄스홀'을 연상하겠지만, 중남해에 설치된 이 공장대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중국에서 사교댄스는 체조 또는 운동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 공작대들은 모택동과 고위 지도층들이 회의를 마치거나 혹은 다른 연회가 있을 때면 사교 댄스의 파트너가 되어 춤을 추었는데, 당시 이 공작대의 단원이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모택동은 이 시간을 이용해서 민정을 살피곤 했다고 한다.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은 은퇴한 오봉군의 최근 모습
특히 당시 모택동과 항상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춤을 추었던 오봉군(吳鳳君)은 그 외모가 모택동의 첫 부인이었던 양개혜(楊開慧)를 닮아 주위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오봉군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같이 춤을 추면서 모택동에게 "주석님, 주석께서도 설날 만두를 드십니까?" 모택동은 그 질문에 너무 진지하게 답했다."나에겐 그런 자유가 없어.규정에 따라 무엇을 먹으라고 하면 그것을 먹어야 하지. 내가 어디를 가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못해. 난 시키는대로 해야 하거든. 자네들처럼 자유롭지 못해."
오봉군은 민속무를 배우기 위해서 중남해를 몇 달간 떠난 적이 있었다. 몇 달 뒤 모택동을 만났더니 모택동이 어디에 갔었느냐고 물어 안휘성에 춤을 배우러 갔었다고 보고했다. 그 말을 들은 모택동은 안휘 지방의 민정에 대해서 물었고, 오봉군은 홍수에 시달리고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일러주었다. 모택동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홍수로 인한 비참한 인민들의 상황을 전해듣고는 무척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 며칠 후 주은래와 같이 나타났을 때 모택동은 오봉군을 찾아 며칠 전에 자기에게 말해주었던 그 소식을 주총리에게도 해주라고 간청을 했다고 한다.
이 문화공작대는 1958년 년말에 해산되었고, 그 이듬해 초에 각자의 본대로 복귀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팽덕회가 여군들이 춤을 춘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문화공작대를 해산시켰다고 한다.그러나 오봉군에게 보낸 모택동의 친필 편지에 의하면,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부르짖으며 대약진운동을 일으키면서 자신의 주위부터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모택동이 직접 해산을 명령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