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생물학 강의평

1. 현대 생물학 98-1 강의평 낙수(落穗) / 2. 현대 생물학 98-2 강의평 낙수(落穗)

나는 생물학을 하고 싶지 않은데 왜 현대생물학이나 생물학 및 실험과 같은 교과목을 수강해야 하는가 하고 반문하는 학생들이 있다. 싫은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서 코멘트하고 싶다. 세상에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사는 인간이란 얼마쯤 있겠는가. 너무 의무라는 개념은 잊고, 권리라는 개념만 앞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문을 하고 싶다. 수학을 하든, 물리학을 하든, 화학을 하든 생물학이 필요할 것이라는 교수들의 판단에 의해 학부 1학년생들에게 일부의 교과목을 강제하게 된 것이, 싫어함에도 수강하게 된 까닭이다. 교육이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대처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현재 세상의 처방을 제시하자는 것이 주목적이 아닐 것이다. 무엇을 가르쳐야 앞으로의 세상에 잘 대처해 갈 것인가. 무엇을 배워야만 앞으로 수학, 물리, 화학의 문제를 더 잘 풀 것인가. 우리 대학의 교수들은 생물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수학, 물리, 화학을 배워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처럼, 수학, 물리, 화학의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생물을 배워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한 교수들의 생각이 그렇게도 틀렸다고 생각합니까? 그렇게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제발 싫어서 수업에 열중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 자신이 게으르고 나태하여 수업에 열중하지 않았다고, 반성을 자신에게로 돌려서 말해 주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싫고 좋고보다는 의무를 다한다는 개념이 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현대 생물학 98-1 강의평 낙수(落穗)

인원이 너무 많은 것이 최대의 단점인 것 같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짜증나기도 했다. 강의실은 넓은데 인원이 들어오면 어디서든지 잡담과 장난으로 주위가 너무 산만했다. 나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생각을 조금은 흔드는 것들이었다. 유독 사람이 많은 우리 과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좀 더 작은 인원으로 질의 응답식으로 했으면 했는데...... 다른 외국의 대학에 비해 이런 많은 인원은 정말 바르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지만 답답한 마음이 생긴다.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하면서 충실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고 첫 시간에는 꼭 발표를 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발표도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어버린 게 너무나도 아쉽다. 또한 리포터도 정확하고 정말 알찬 내용으로 내지 못한 게 아쉽다./// 방학이 끝난 뒤 밝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 때에는 제가 자신을 찾고 정확한 사람이 되어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때까지 쓰고 듣고만 한 공부에서 눈으로 할 수 있는 공부를 하게 되어 잘 적응이 안되 수업에 참가하지 않은 적도 있지만 내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자유를 주신 것이다. 비디오를 보고 자기의 의견을 발표시키거나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이며 수업시간에 떠들어도 아무런 제재를 주시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유로 와 닿는 것이다. 압박 받고 꼭 막힌 고등학교 공부에서 이제 막 벗어난 우리들이기에 그 자유를 아마 방종으로 받아들인 친구도 몇몇 있을 것이다. 뒤에 앉아서 비디오를 볼 때는 자고 교수님께서 설명하실 때는 친구들과 장난치며 놀기만 한 친구들도 아마 지금쯤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교수님 말씀 중에 아직 기억에 남는 것은 덮어 놓고 외우지 말고 이해력과 추리력을 갖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이때까지 생물은 외우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한 내가 한심하였다. 앞에 앉아서 교수님 설명을 좀더 주시하고 들었으면 이보다 더 잘 알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도 들고 내 생각을 좀 더 자유로이 말할 수 잇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강의실에 들어설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강의실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겨우 찾아 앉았을 때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수업계획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런데 자리가 그리 뒤가 아니었는데도 프린트가 나에게까지 돌아오지 않다니... 그 비싸다는 교재도 필요 없고 출석은 부르지 않고 출석부를 돌리면 스스로 싸인하고, 한 학기동안 비디오를 보며 설명하며 수업을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아 자유로운 수업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처음엔 처음 보는 생물들이 신기하기만 했고 너무나 재미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교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점점 악용해 갔다.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들으면서 과연 대출이라는 것을 안 해 본 학생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처음의 그 반짝이던 눈은 어디로 갔는지 어느새 불이 꺼지면 눈도 함께 꺼지고 주위가 조금씩 어수선해지면서 도중에 빠져나가는 학생들도 종종 생겨났다. /// 그리고 마지막까지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어갔지만 중간 줄의 자리 말고 벽쪽의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프린트를 수업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이 수업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의미가 있었던 건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것처럼 문제가 주어지거나 모르는 것이 생기면 각자 알아서 찾아보고 공부를 하거나 생각을 해서 그 해답을 찾게끔 하는 것이었는데, 그런 교수님의 의도도 좋았고, 사고력을 좀 더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엔 이런 것이 너무 뭐랄까 광범위하고, 생소한 것이라 사실 불평도 많았고,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라고 하시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수업을 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교수님께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라고 하셨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다. 그래서 한번도 스스로 질문을 한 적은 없지만 수업을 마치고 보니 조금 그런 면에서 후회도 되고, 암튼 비록 발표나 그런 건 한번도 못했지만, 그렇게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고 그럴 일이 생긴다면 앞으론 조금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발표를 시키고 질문을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것, 대답하는 사람 입장에선 조금은 부담스럽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수업을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게 대학생들이 하는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받아왔던 주입식, 암기식 공부가 아닌 스스로 찾아서 하는 자유로운 공부라고 느꼈기 때문에 재미있을 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중간고사 시험을 칠 때에는 더 했다. 도무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고등학교 때에는 항상 바랬었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외우고 쓰는 그런 공부는 그만하고 싶다고....

먼저 교수님께서는 앞 자리에 앉은 학생에게만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수업은 열심히 들으려는 학생에게 더 큰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왕 수업을 들으려고 참가한 사람끼리 모였다면 다같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건데 수업은 앞에 있는 사람만 듣고 뒤에 앉은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뒤에 앉는 사람은 늘어나고 그만큼 수업 분위기도 흐트려지고.....
또 하나, 수업 중 발표하는 것에 관한 건데 왜 발표 준비를 같이 하면 안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발표를 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거지만 발표 할 것을 준비하는 데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상세히 조사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실 이번 학기에는 발표한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저도 실은 발표를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여졌읍니다. 아직 발표라는데 어색함이 느껴져서 일까요?

편안한 생활 탓이었을까 참 게으름을 많이 피웠는데 아마 현대생물학 수업시간에 제일 게을렀던 것 같다. 수업이 대부분 비디오를 보는 것이었으므로 비디오를 볼 때 불을 끄면 강의실은 너무나 잠을 자기에 좋은 분위기로 변해 버리곤 해서 한번도 결석한 적은 없지만 (대리 출석 한 적도 없습니다) 중간고사 이후로 제대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첫 시간은 멋 모르고 뒤에 앉아 있다가 비디오를 볼 때 잘 보이지도 않고, 뒤의 아이들이 소란스럽고 산만하여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시간부터 두세 번째 줄에 앉아 수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이 수업에서 이런 걸 얻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한가지의 정해진 주제가 아니라 여러 개의 주제를 내어주시고는 학생들의 흥미에 맞게 선택하게 한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질문에 맞는 대답을 작성하기 위해 ‘자료실’을 뒤지고 다녔던 것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998년 2학기 강의 평가 보고서 낙수

이 시험 공부할 땐 생물이나 현대생물이나 모든 걸 외워야만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시험지를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너무 어리석었나봐요. 그리고 자료 구하러 다니다 교수님께서 저번 학기 수업평가를 직접 쓰신 것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야~, 정말 교수님 멋집니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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