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하나님을 아세요
교수님 저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교수님 하나님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만드시고 이렇게 살리셨지요! 우리가 죄라는 것을 인해서 하나님 앞에 못 나가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서 하나님께서는 한가지 방법을 사용하셨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우리 죄악을 지고가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곤 부활하셨고 다시 오리라 약속하셨죠. 교수님, 꼭 예수님을 받아들이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자신에게 좋은 것을 숨겨 두고 혼자만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권하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내게 권하여 주어 고맙다.
마음의 세계를 다루는 종교와 물질의 세계를 다루는 과학은 차원이 다른 세계의 문제이므로 서로 부딪칠 이유가 없다라는 식으로 종교와 과학의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2차원과 3차원의 문제처럼 서로가 다른 차원에 속하는 것이라고 회피하고는 있지만 뭔가 개운치 못한 느낌이 있는 것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종교는 좋아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생물 과학은 나의 직업이자 제일 좋아하는 주제이다. 모든 주제의 연결이나 관계를 중시하는 나의 철학으로서는 가능하다면 종교와 과학도 같은 차원에서 다루어 보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충돌로 인한 소음이 싫으므로 회피하는 것이 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화를 가장 큰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오늘날의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기독교를 신봉하는 학생과의 충돌은 딱한 문제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생물의 창조 이외에도 많은 사실들이 적혀 있다. 거기에는 법률도 경제도 역사도 다루어져 있다. 기독교 신도인 학생이 법학을 배울 때도 성경에 적혀 있는 법학의 정신 운운하는지, 역사 수업에도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는데요 하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지 궁금한 일이다. 성경은 현재의 우리 생활과 많은 점에서 모순되는 바가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간도 2000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고 세상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한반도 땅 대한민국으로 기후도, 문화적 배경도, 인종도 다른 것이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과 다른 것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는 생물이 변화해 왔다는 것이 가장 핵심 내용이다. 변화해 온 생물을 누가 만들어 내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여서 대강은 저절로 생겨났을 것이란 식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자신은 없다란 쪽이다. 그러나 생물이 변화해 왔다는 진화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있어서 생명탄생에 대한 불확실성과는 다르다. 생물이 진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면 기독교는 성립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이 예수가 세상에 복음으로 전파하려 했던 것에 가장 걸거치는 문제인가.
예수님 말씀의 핵심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 말씀은 창조며 진화와는 다른 것이며 기독교를 믿는 이유도 여러가지 있겠지만 창조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며, 영생이 이유도 아닐 것이며, 어느 쪽이냐 하면 아마도 이웃 사랑 쪽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생물학이 주장하는 진화는 생물학적 이유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 기독교를 공격하거나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학자적인 양심으로 말하면 내가 비록 기독교를 믿게 된다고 해도 생물이 진화해 왔다는 것을 부정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종교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있을 것이고, 다른 분야인 문화나 예술이나 정치나 교육이나 과학을 지배하려고 하면 곤란해 질 것이다. 인류 문명에서 다시 과거처럼 제정일치(祭政一致)의 종교가 출현할 수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나는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 그들 둘이 살아 있는 한 나의 육체적인 영생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어서 나는 더 이상 영생을 구할 이유가 없다. 내 자식은 곧 내 몸의 일부에서 시작한 내 목숨의 연장이며 곧 내 생명의 일부이고 내 목숨이 영생해 가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창조주는 인간과 모든 생물에게 영생을 허락하였고, 우리 인간에게는 자식이라는 수단을 통해 영생하도록 해 주었다. 그러므로 자식이 있는 모든 사람은 영생에 성공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물질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예수가 말한 영생과는 다른 것일지 모른다. 예수가 말한 영생은 육체의 영생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을 믿으면 영생불멸, 금강불괴의 몸이 된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은 죽어가되 자신만이 영원히 살아가는 하이랜드의 전사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에게는 죽는다는 개념이 뚜렷이 있었다고 성경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영생은 아마도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생을 의미했지, 이 땅에서의 육체의 영생을 의미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과 자식을 별개의 생명체로 인식하여 영생에 집착하게 된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수한 일이다. 그것이 지니는 생물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나로서는 궁금한 주제이다.